넷플릭스 Beef (성난 사람들) 제목은 무슨 뜻?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가운데 인기를 끌고 있는 10부작 드라마 Beef (성난 사람들) 보셨나요? 처음엔 제목이 소고기라 생각했는데 드라마를 보다 보니 그런 의미가 아님을 알게 되었어요. 간단하게 제목인 Beef의 의미와 줄거리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Beef는 무슨 뜻인가요?
네, 저도 당연히 Beef는 소고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7화까지 드라마를 봤지만 어디에도 소고기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7화에서 대니 (스티븐연)이 동생인 폴에게 이야기하는 대사를 듣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So I met up with her to end our beef." 극 중에서 대니 (스티븐연)과 에이미는 Road Rage로 처음 엮이게 되어 서로를 끊임없이 괴롭히게 됩니다. 제목의 Beef는 소고기가 아니라, 다음과 같은 뜻이었던 것이지요. (Dictionary.com을 참조했습니다)
beef (slang)
- a. complaint
- b. an argument or dispute
즉, 여기서의 beef는 논쟁, 분쟁, 다툼의 의미입니다. 따라서, 대니 (스티븐연)의 대사인 "So I met up with her to end our beef"는 "우리의 다툼을 끝내기 위해서 그녀와 만났어"라는 뜻이겠네요.
넷플릭스 Beef의 줄거리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미국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대니 (스티븐연)은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마음고생 중입니다. 대니는 본인을 Contractor (도급업자)라고 소개하지만 사람들을 그를 handyman이라고 부르며 얕잡아보고, 돈도 물론 잘 벌리지 않습니다. 또 다른 주인공인 에이미 역시 사업가로서 매일 바쁘게 일을 하지만 삶이 전혀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어느 날 물건을 반품하기 위해 마트에 들른 대니는 반품마저 거절당하고 마트 직원의 태도에 화가 나 있는 상태에서, 주차장을 빠져나오려다 뒤에서 경적을 울려대는 흰색 SUV 차량에 화가 그야말로 폭발하게 됩니다. 그 흰색 SUV에 타고 있었던 것이 바로 에이미였죠. 둘은 서로 길 위에서 위험천만한 주행을 하며 쫓고 쫓기다가, 동네의 어떤 집의 정원을 처참하게 망가뜨리고 맙니다. 그리고, 이 둘의 Road Rage 동영상이 인스타그램을 통해 퍼지게 되죠. 여기서 그치지 않고, 둘은 서로의 주소를 알아낸 다음 각자의 집과 사업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히기도 하고, 가족들까지 여기에 엮이게 되면서 Road Rage로 시작한 다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갑니다.
넷플릭스 Beef와 미국 속 아시아계 이민자 가족들의 문화, 그리고 내 감상
넷플릭스 Beef는 스티븐연을 비롯한 아시아계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드라마입니다. 주인공인 대니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묘사되고, 에이미는 중국계 그리고 에이미의 남편인 조지는 일본계입니다. 서양인들이 보기에는 다 똑같은 아시아인 일지도 모르겠지만, 한중일 3국간의 미묘한 문화적 차이와 서로가 서로 간의 다름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해 잘 보여주고 있는 흔치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대니 가족은 집에서도 영어를 쓰고 현지인처럼 살아가지만, 밤에는 여느 한국인들처럼 야식으로 라면을 끓여 먹고 집안의 가전제품은 모두 LG로 구매하려고 합니다. 특히, 대니의 사촌인 아이작이 한국인들과 이탈리아인들은 똑같이 Peninsula Mentality (반도 기질)이 있다고 여러 차례 말하는 부분에서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아직 10화까지 다 보지는 못했지만, 너무 재미있는 드라마입니다. 혹시 1화를 보고 별로라고 생각되어서 끄신 분들이 계시다면, 다시 한번 용기 내어 시작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대니와 에이미의 다툼에 관한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는 가족을 부양해야 하는 가장의 무게와 책임감, 부부와 사랑, 그리고 가족의 의미, 현대인의 마음속에 잠재된 우울감과 분노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재미있고도 강렬하고 묵직한 작품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