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언어 아이 키우기 - 영어책은 언제, 얼만큼 읽어줘야할까요?
앞선 블로그에서 소개드렸던 바와 같이, 저는 한국어-영어 이중언어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한국에 거주하며 한국 유치원을 다니고 있기 때문에 영어 미디어 노출과 영어책 읽기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데요, 그중 오늘은 영어책을 하루 중 언제, 얼마큼 읽어주면 좋을까에 대한 내용을 공유해보고자 합니다.
잠자리 루틴으로 밤에 읽기
아마 가장 많은 분들이 아이와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이 잠자리에 들기 전 일거예요. 최근에 한국에서도 이른바 "수면 교육"이 널리 알려지면서 잠들기 전 매일 반복하는 수면 의식, 혹은 잠자리 루틴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실 거예요. 저 역시 하루 중 꼭 함께 책을 읽는 시간은 아이와 잠자리를 준비하는 저녁 시간입니다. 목욕과 양치를 마치고 함께 침대에 앉거나 누워서 차분한 마음으로 책을 읽고, 책에 관련된 내용으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지요.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에는 주로 자장가 스타일의 책을 많이 읽어줬었는데요, 요새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라면 꼭 읽어준답니다. 저희는 보통 밤에 불 끄기 전까지 적게는 세 권, 많게는 다섯 권 정도 책을 읽어주고 있어요. 한 권에 5분 ~ 10분 정도 걸리니까 보통 20분~30분 정도를 책 읽기에 쓰는 것 같습니다.
잘 시간이 되었는데, 자꾸만 책을 더 읽어달라고 조른다면?
책 읽는 것도 좋지만, 적절한 시간에 잠을 자야 키도 쑥쑥 클 텐데 잘 시간이 되었는데도 자꾸만 책을 더 읽어달라고 조르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부모님 마다 이럴 때의 대응 방법이 다 다르시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딱 잘라서 "안 돼"라고 거절하기보다는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더 보고 싶구나?"라고 엄마와의 소중한 시간을 조금 더 보내기를 원하는 아이의 마음을 짚어준 뒤, 아이가 고르는 책의 딱 한 페이지만 더 읽어주는 것으로 마무리를 하고 있어요. 그러면 아이도 어느 정도 엄마에게 수용받은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한 페이지만 더 읽는 것으로도 만족하고 잠자리에 들더라고요. 이때, 좋아하는 책의 한 페이지를 직접 선택해 보라고 해도 좋고, 엄마가 고른 책을 가지고 와서 아이가 눈을 감고 한 페이지를 펴서 랜덤으로 골라 읽는 방식으로 해도 재미있더라고요.
아침에 등원하기 전에 읽기
이 방법은 저도 최근에 시작해서 큰 효과를 보고 있어서 공유합니다. 모든 아이들이 그렇겠지만, 피곤하거나 엄마와 더 놀고 싶거나 혹은 그냥 귀찮은 마음이 들어서 등원하기를 싫어하는 날이 종종 있지요. 그래서 아침 등원 전에도 수면 교육처럼 등원 루틴을 만들어 보았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와 조금 놀다가 밥 먹고, 등원 준비를 하는 중간에 책 읽기를 루틴으로 넣는 거예요. 이때는 등원을 위해 집에서 나가야 하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 아침에는 책을 3권 읽는 것으로 아이와 약속을 하고 옷 입기, 양치하기 등 등원 전에 마쳐야 할 일들을 아이의 협조로 일찍 끝내 시간이 남으면 추가로 1권을 더 읽어주는 식으로 하고 있어요. 등원 전에 엄마가 영어책을 읽어주는 루틴을 반복하면서 아이는 무의식 중에 "책을 다 읽으면 등원을 해야 한다"라고 스스로 마음을 준비하는 효과도 있고, 엄마와의 따뜻한 교감을 통해 등원 전 엄마와 떨어지기 싫은 아이의 마음도 어루만져주는 부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의 경우 등원 루틴에 있어서, 루틴에 포함되는 할 일은 정해져 있지만 그 순서는 아이가 정하도록 하고 있어요. 스스로 선택해서 등원한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책-책-책-양치-옷의 순서로 할지, 책-양치-책-옷-책의 순서로 할지 아이가 그날그날 정한답니다.
그래서 저희 집은 아침에 3권, 저녁에 3권, 총 여섯 권의 영어책을 최소한 읽고 있어요. 총 책 읽기 시간은 하루에 최소 40분에서 1시간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낮에는 아이의 기분에 따라 읽을 때도 있고 안 읽을 때도 있어요. 낮에는 주로 활동적인 놀이를 좋아하다 보니, 저희 아이는 주로 몸이 아프거나 피곤해서 놀이를 하기가 힘들 때 영어책을 읽어달라고 하더라고요. 하루에 1시간씩 매일 영어책을 읽어주는 노력이 있다면, 매일 쌓이는 인풋을 통하여 아이를 이중언어로 키우는 것도 어려운 일만은 아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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