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영어 - 자꾸 같은 책만 읽어달라는 아이, 괜찮은걸까요?

종종 유아기에 같은 책을 반복적으로 읽어달라고 하는 성향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이는 즐겁지만 엄마에게는 조금 고민스러운 일일 수 있지요. 오늘은 자꾸 같은 책만 읽으려고 하는 아이들의 독서법에 문제가 없는 것인지, 어떻게 지도하면 좋은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아이의 반복 독서 습관

한번 좋아하는 책이 생기면 아침저녁으로 읽어달라고 합니다. 그렇게 같은 책을 몇 달씩 볼 때도 있어요. 하루에 두 번씩 읽는다 치고, 두 달만 그렇게 해도 120번이 됩니다. 엄마인 저는 너무 지겹고 곤욕스럽죠. 그렇지만 읽어달라는데 안된다고 할 수도 없고, 다른 걸로 가져오라고 강요할 수도 없잖아요. 은근히 책장 제일 잘 보이는 곳에, 새로운 책을 꽂아놓고 관심을 끌어보려고 하지만 늘 같은 책만 찾아옵니다. 반복 독서의 또 무서운 점은, 아이가 내용을 다 외워서 혹시라도 제가 좀 피곤해서 긴 내용을 몇 문장으로 압축해서 얼렁뚱땅 읽으려고 하면 귀신같이 알고 다시 해달라고 한다는 거죠. 어디 숨을 데가 없습니다. 저는 왠지 여러 가지 책을 읽는 것이 다양한 주제와 관심사에 대해 알게 되고, 여러 가지 다른 그림체의 일러스트레이션을 경험하며 좀 더 감성 개발에도 좋지 않을까 생각이 돼서 사실 많이 걱정을 했어요. 그러던 중, 유튜브를 통해 EBS 부모 클래스에서 이에 관한 내용을 다룬 것을 발견하고 유레카를 외쳤습니다. 

반복 독서의 힘

EBS 부모클래스에 최승필 독서교육 전문가님이 출연하셔서 반복 독서에 대해 답변 주신 내용입니다. 결론은 반복 독서는 천재들의 독서법이라는 것이지요. 다양한 책을 읽어야 한다며 반복 독서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아이가 천재가 되려고 하는데 부모가 막는 형국이라고도 말씀하셨어요. 그렇다면, 반복 독서는 왜 좋은 것일까요? 최승필 독서교육전문가님이 꼽은 반복 독서의 장점은 바로, 아이가 같은 책을 여러 번 읽으며 부지불식간에 그 책의 기승전결 논리구조와 문장의 흐름까지 다 자신의 것으로 흡수하게 된다고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반복 독서를 열심히 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가서 처음 글쓰기를 할 때, 따로 배우지도 않았는데 구조가 잘 갖추어진 장문의 글을 써서 선생님을 놀라게 하는 경우들이 있다고 해요. 이제라도 알았으니 아이가 반복 독서를 고집하는 것에 대해 걱정을 내려놓아도 될 것 같습니다. 반복 독서의 장점을 강조하신 최승필 독서교육 전문가님의 책 링크 걸어두니 참고해주세요. 

 

http://bit.ly/3iZmbbJ

공부머리 독서법:실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독서교육의 모든 것

 

엄마표 영어와 반복 독서

이제 같은 내용을 반복 독서하는 것에 대한 장점은 알았으니, 엄마표 영어에 대입을 해볼까요?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자랐지만 거의 교포급으로 영어와 일본어를 유창하게 합니다. 반복 독서의 장점을 알게 된 후, 제가 어렸을 때 어떻게 영어 공부를 했었나 생각을 해보니 저 역시 영어를 처음 배웠을 때 교과서의 같은 지문을 수십수백 번 소리 내어 읽었어요. 물론 그때는 같은 내용을 읽는 게 좋아서라기 보다는, 교재가 그거 하나뿐이라 그랬지만 결과적으로는 정말 좋은 방법이었던 것이지요. 성인이 되어 일본어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문법 다 떼고 독해는 어느 정도 할 수 있었는데 말이 나오지 않아 고민이었을 때,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좋아하는 일본 드라마 오디오 파일을 MP3에 담아 반복해서 들었어요. 한 에피소드를 한 달씩 들었으니까, 같은 내용을 60번씩 들은 셈이지요. 그렇게 드라마 한 편을 다 들었더니, 정말 거짓말처럼 입에서 일본어가 술술 나왔어요. 우리말 독서뿐만 아니라, 외국어 학습에 있어서도 반복 독서, 반복 낭독, 반복 듣기는 정말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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